[공연 후기] 200605 정우 @ 제비다방
- 도비는 도비해
- 2020년 6월 19일
- 2분 분량
공연과 음악을 소비하는 사람이
왜 공연이야기를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가실 분들을 위해
2020년 6월부터 내가 봤던 공연들을 저장하고 아카이빙 하기로 했다.
(그 이전부터 하려면 공연을 100개 이상 봤는데 그것은 천천히 아카이빙 하기로....)
2020년 6월의 첫공연은
싱어송라이터 정우의 제비다방 공연이었다.
제비다방을 운영하고 있는 CTR 문화지형연구소 산하 레이블인
CTR 사운드의 소속 아티스트인 정우의 꽤 오랜만의 제비다방 공연이 있었고,
오랜만에 그녀를 본다는 것에 설레여 하면서 간 공연이었다.
내 기준 나름 꽤 오랜만에 (세번째) 듣는 정우의 공연이어서 그런지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공연 다섯시간 전에 제비다방에 도착했다.
원래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근처에서의 일 약속이 삼십분 만에 끝나버렸고,
갈곳을 잃은 나는 제비다방에서 다섯시간이라는 짧지만 긴시간을 보내야 했다는 후문이...

한참을 기다린 것 같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제비다방의 자리가 꽉꽉 찼다.
한번 자리가 차면 화장실을 가기 힘들 정도로 좁은 공연장인
제비다방의 공간적 한계이기도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구나라는 지표가 되기도 하니
뿌듯 하기도 했다.
그렇게 오랜 기다림과
정우의 리허설을 거쳐 정우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가녀림 속에 강함을 노래하는 아티스트 정우
하얀 순백의 천사로 등장한 정우.
(회사 사람들인 CTR 관계자분들은 간달프라고 놀렸다고....)
순백의 천사같은 그녀는
그녀의 방식대로 가녀리지만 강함을 노래했다.
그녀는 그녀의 방식대로 노래를 통해
그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그녀가 느꼈던 감정들을 진실되게 전한다.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그녀는 그녀의 목소리로 그녀가 느꼈던 감정들을
그녀만의 노래로 표현하는 그것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내가 정우를 알게 된건
한 때 정우가 진행했었던 팟캐스트 라디오인
'랏도의 밴드뮤직 -정우의 서툰 밤 운치 있는 음악여행 (줄여서 서운행)' 을 통해서였다.
당시 나는 '랏도의 밴드 뮤직'을 오랫동한 청취해왔던 헤비 유져 였으며,
정우는 그 때 당시 막 서운행을 운영하던 디제이였다.
실은 새벽 방송이 피곤해서 잘 못들었어서 서운행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이 없지만,
서운행을 통해서 서운행을 진행하는 정우라는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녀의 노래들을 들어보다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
(지금은 아쉽게도 서운행은 방송이 종료되었다.)
그리고 나서 그녀의 공연을 보고, 그녀의 진솔한 목소리에 반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진심어린 그 모습들이 꽤 깊이 있게 머리에 남았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녀의 가녀리지만 힘있는 목소리가 주는 힘과
제비다방이라는 공간이 주는 힘이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내는 것 또한
그녀의 목소리를 배로 매력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좋아하는 공간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오랜만의 공연이어서 그런지
오랜만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던 시간들이었다.
나에게 행복한 순간들을 선물해주신 정우님께
마음을 다해 감사드리며,
그녀가 팬들 곁에서 오래오래 호흡하며 노래해 주기를 마음다해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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