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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기] 주파수 서울 2020

  • 작성자 사진: River.G
    River.G
  • 2020년 11월 15일
  • 4분 분량

지난 11월 7일 랏도의 밴드 뮤직의 온라인 오디오 페스티벌 <주파수, 서울 2020>이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개회식부터 폐회식까지 알찬 구성으로 청취자들을 맞이했던 주파수 서울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을 포함한 후기를 남기려고 한다.

추후 다시 듣기가 제공되는 만큼 이 후기를 보면서 다시금 그때의 기억을 곱씹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1. 주파수서울 2020의 등장

10월 5일 “작년에 왔던 주파수 죽지도 않고 또 왔네”라는 글의 게시글이 랏도의 밴드 뮤직 SNS에 올라왔다. 작년 주파수 서울이 매우 재밌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던 터라 포스터를 보고 기대를 하게 됐다.


사실 포스터가 나오기 전에 김명재 국장님의 RDBC 뉴스룸에서 현 DJ들을 포함한 라인업이 소개되었다. 그때부터 청취자들은 기대했던 것이다.

이번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텀블벅에서 후원을 받아 진행한다고 하셨다. 여기서 나는 흥분하기 시작했는데 ‘아 나도 참여할 수 있는 것인가’ 하고 말이다. 해외에 있는데 페스티벌에 실시간으로 참여가 가능하다니...! 하고 말이다.


2. 라인업 공개

10월 11일 SNS를 통해 정식으로 라인업이 공개되었다. 나를 포함한 청취자들은 아 드디어 정식으로 나오는구나 하고 달려가 라인업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역시나 어마어마한 라인업에 감탄하고 행복해했다. 브로콜리 너마저를 포함한 18팀을 보고 있자니 기대감이 한층 상승하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라인업은 진짜 좋은데 이걸 오디오로만 들으면 살짝 아쉬우려나? 하는 생각도 들긴 했다. 토크쇼 같은 건 이미 랏밴뮤 방송이 재밌는 걸 알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지만 라이브 말이다... 아리송한 기분을 남긴 라인업 공개 날이었다.



3. 텀블벅 오픈과 타임테이블 공개

“<주파수, 서울 2020>의 예매가 텀블벅에서 오픈됐습니다!”10월 13일 텀블벅에서 모금 폼이 오픈되었다. 금액별로 리워드가 다르긴 했는데 사실 중요한 건 주파수 서울 청취권 이었다. 텀블벅 후원 예약을 걸어놓으면 결제 이후에 메일로 주파수 서울을 들을 수 있는 쿠폰 번호를 주는 것.


이제 진짜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텀블벅도 오픈했고 타임 테이블도 나왔겠다 오디오 페스티벌이 어떤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재미는 있을지, 라이브 상황은 어떨지... 곧 공개가 되는 거구나 하고 말이다.


물론 나도 후원 예약을 걸었다. 해외에서도 참여 가능한, 더군다나 실시간 소통까지 원활한 페스티벌이 열리는구나 하고 살짝 감격했다. 물론... 내가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오프라인으로 성대하게 열릴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다. (라이브 무대 감상이 가능한 오프라인 티켓도 텀블벅 상품 중에 있긴 했는데 소량이었다.)


4. 프로그램 공개

주파수 서울 2020의 프로그램들이 랏도의 밴드 뮤직 SNS를 통해 하나 둘 공개되었다.출연진과 내용이 공개되었는데 와 이런 게 오디오 콘텐츠로 되는구나!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빨리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엄청 많이 들었다.


라이브 프로그램 중에는 이게 된다고? 우와 하고 감탄이 나오는 팀도 있었고 토크 코너에선 진짜 재밌겠다 하는 코너들이 너무 많았다. 앞서 말한 기대감이 더 커지게 되었다.


5. 라인업 교체

11월 4일 행사가 3일 남은 시점에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처음 출연하기로 했던 줄리아하트가 하차하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줄리아하트를 보고 텀블벅 후원을 진행했던 팬들 생각이 나 안타까웠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급하게 섭외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랏밴뮤 측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불미스러운 논란에 당사자인 멤버가 있어 행사 라인업에서 떠나야 하는 나머지 멤버들 생각도 들고... 그래도 이게 랏밴뮤의 잘못은 아니니까 툭툭 털고 새로 멋진 아티스트를 찾아 우리에게 기대감을 또 한 번 안겨줄 거라 생각했다. 걱정은 되지만 잘 이겨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얼마 뒤 라인업 변경에 대한 글이 올라왔는데 랏밴뮤는 잭킹콩을 섭외했다. 오? 오???나는 한국에 있으면서 한 번인가 잭킹콩의 공연을 본 적이 있었는데 사실 대박이라고 느낀 건 이번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었다. 진짜 대박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밴드이니 만큼 이번 주파수 서울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상당히 기대가 되었고 앞서 발생한 기존 라인업 변경에 대해선 더 이상 크게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


6. 2020년 11월 7일 토요일

드디어 행사 당일이 되었다. 텀블벅 후원을 했던 사람들도, 따로 온라인 티켓을 구매했던 사람들도 모이는 그런 자리! 그중엔 나처럼 오디오로만 듣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직접 라이브를 보러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당연히 나는 후자의 집단을 매우 부러워했다.


아무튼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파수 서울 2020이 막이 올랐다. 개회식부터 폐회식까지 빈틈없이 이어지는 방송을 들으러 근처 카페로 향했다. 집에서 편안하게 들어도 됐지만 오후에 과외 수업이 있던 나는 겸사겸사 시작 시간에 맞추어 출발했다.상상도 못한 내용의 개회식이 끝나고 본 방송들이 하나둘씩 시작되었다.


나는 모든 코너를 다 듣지는 못했지만 들었던 코너 중에 인상 깊었던 몇 가지를 꼽아보려고 한다. 라이브는 어쩌다 보니 운이 좋았어(대현 X 은지), 둥지(버둥 X 유지수) 이 두 팀이 생각이 난다. 언급한 두 공연은 나를 포함한 다른 청취자들도 새로웠던 그런 공연이었다.


첫 번째로 언급한 팀은 내가 다른 분들보다 몇 배로 더 놀랐을 것이다. 대현님이 평소 어떤 음악을 하시는지조차 모르고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간결하고 강렬한 펑크 음악을 들려주셨는데 라이브 공연인데도 불구하고 웃느라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두 번째로 언급한 팀은 싱어송라이터 버둥님과 참솜의 보컬 유지수 님의 프로젝트 팀 “둥지”이다. 라이브 공연에 앞서 랏도님과 만나 프로젝트 진행에 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송출되었다. 사전에 녹음을 했던 걸로 느껴졌는데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으셨는지, 어떻게 준비했는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부분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당연히 공연도 좋았다. 각자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도 좋았고 이 프로젝트를 위해 새로 만든 노래도 너무 좋았다.

두 분 같이 공연 한번 해주시면 안 되나...? 일단 음원이라도...


토크 코너 중에 인상 깊었던 코너는 낫띵쇼와 그 시절 하이틴 이 두 개를 꼽고 싶다. 낫띵쇼는 이게 무슨 컨샙이야 하고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나고 그 시절 하이틴은 공감이 많이 가서 신나게 채팅을 즐겼던 기억이 났다.


첫 번째론 낫띵쇼... 아무도 시도한 적 없는 무의미를 주제로 한 토크쇼라니... 신선하고 또 신선했다. 뭔가 의미가 있는 듯한 말을 할 때마다 준비해둔 할리갈리 종을 쳤는데 벌칙으로 그 문장을 두 번 말해야 했다.

근데 다른 분들은 진짜 벌칙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덕원님은 목소리 덕분인지 혼자만 명언을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왜 혼자만 벌칙이 아니지? 벌칙이면 웃겨야 되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데 당황스러운 그런 이상한 느낌?

그리고 낫띵쇼의 마지막 코너 애장품 경매가 진행됐다. 난 상황이 상황인지라 참여는 못했고 듣기만 했는데도 너무 즐거웠다. 덕업 일치 배지 한 되박, 고구마 키 링 이 나왔고 마지막엔 진짜 대박 상품이 나왔었는데 덕원님의 녹음과 라이브 공연에 사용되었었던 베이스 기타...!!!!!

이 상품만큼은 참여를 하지 못해 굉장히 아쉬웠다. 물론 다른 것도 아쉽긴 했는데 우리가 들었던 그 음악을 탄생시킨 그 악기라니...!!! 경매 성공해 구매하신 분이 너무 부러웠다.


두 번째로는 그 시절 하이틴!

이 코너는 처음부터 기대가 되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디제이 두 분의 나이가 나와 동갑이어서 공감될만한 이야기가 매우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역시나 그 시절 이야기로 가득한 방송은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인터넷 소설 이야기부터 시작해 싸이월드 BGM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엔 버디버디 이야기까지 공감이 되어 너무 신나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채팅창에선 더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지만 일단 디제이 분들의 이야기는 크게 저 세 가지였다.

마지막엔 버디버디식 닉네임을 지어주고 끝났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그 닉네임을 일정 기간 동안 랏밴뮤에서 사용하기로 했던 것. 아무래도 나머지 이야기들은 이것을 위한 빌드업이 아니었나 싶다.


7. 폐회식

폐회식 정말 성대하게 진행되었는데 약간 RDBC 뉴스룸의 느낌도 살짝 드는 것과 동시에 또 다른 느낌이었다. 폐회식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내년엔 뉴욕에서 하겠다는 “주파수 뉴욕” 발언이었다. 낫띵쇼의 진행자답게 명재 님은 정말 아무 말을 잘 하는 사람인 거 같았다. 근데 그 아무 말이 싫지 않고 재밌어서 좋다. 특히 그 아무 말은 보이디님과 함께한 뉴욕 이원 생중계(인 척) 이었다. 과장을 보태면 명재님은 낫띵쇼 보다 폐회식에 더 힘을 쏟으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대하게 마무리가 잘 되었다.

 

랏도의 밴드뮤직의 오디오 컨텐츠 "주파수 서울 2020"이 마무리 되었다. 아무도 이렇게까진 안할 것 같은데 하는 것을 실현시키는 이 사람들이 너무나도 좋다. 그리고 그걸 잘 해서 좋다. 내년에는 부디 오프라인에서도 성대하게 치뤄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모두 고생 많으셨고 내년에 좋은 곳에서 만납시다.


P.S. 이 글에 쓰인 모든 이미지의 출처는 랏도의 밴드뮤직 SN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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