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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연비 지불 방식의 한가지 "무료입장 자율기부"에 대하여

  • 작성자 사진: River.G
    River.G
  • 2020년 9월 5일
  • 2분 분량

우리는 공연을 보려면 비용을 지불한다. 인터넷을 통한 예매를 하기도 하고 공연장에 가서 비용을 직접 지불한 뒤 입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디씬의 공연엔 보통 알고있는 이러한 방식들 외에도 또 다른 공연비 지불 방식이 존재한다. 바로 “무료입장 자율기부”라는 형식이다.

이번 글에선 이 지불 형식에 대해 필자가 경험했던 것과 생각했던 것 그리고 찾아본 정보들을 토대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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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지불방식이 어떤 방식인지부터 이야기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보통은 공연을 보기 전에 비용을 지불하고 입장을 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형식이지만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지불방식은 완전 반대라고 이야기하면 이해하기 편할 것이다. 공연장을 입장하기 전에는 지불하는 것이 없으며 공연이 끝나고 나서나 끝나가는 즈음 지불을 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제비다방 같은 경우는 공연 중반부가 지날 때 즈음 비용 지불을 위한 철제 통이 객석으로 전달된다. 그 곳에 현금으로 넣어서 타 관객에게 넘기는 방식이다.또 다른 공연장 이태원 펫사운즈나 아이다호는 봉투를 이용하여 공연비를 지불, 전달한다. 입장시 혹은 주류 주문시에 봉투를 받게 되며 공연비를 넣어 지불하는 방식이다.이렇게 관객들이 지불한 공연비는 그 날 공연했던 아티스트에게 전달된다.


그런데 이 지불 방식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정해진 액수가 없다는 것 이다. 보통의 공연은 정해진 액수를 지불하고 공연을 보는 방식이지만 “자율기부”라는 표현에서도 느낄 수 있듯 이 방식은 정해진 액수가 아닌 관람 후 인상 깊었던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허나 간혹 이 지불 방식을 잘못 이해하거나 받아들이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두 단어 중 뒤에 오는 “자율기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데 “무료입장”에만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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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제비다방 페이스북 페이지

우리는 이 사항에 대하여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지불방식을 택한 공연들은 무료가 아니다. 입장을 자유롭게 한 뒤 공연을 보고 인상깊었던 만큼 지불을 해야 하는 방식이다. 이 것에 대해서는 제비다방 측에서도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제비다방의 말을 빌리자면 “즐긴 만큼 공연모금함을 채워줘야 자율모금제의 무료입장 유료퇴장 시스템이 유지된다” 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제비다방의 이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언젠가 무료입장 자율기부 시스템이 인디 생태계를 향한 실험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보통 정해진 금액을 내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관객들의 자유로운 금액 산정 및 지불 그리고 아티스트에게 온전히 전달되는 과정까지... 실로 이 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굳이 누가 비용을 정해주지 않아도 인디 생태계를 건강하게 순환시키고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실험 말이다.

물론 실험은 아니겠지만 많은 인디 덕후들은 이 실험이 성공하길 바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이들이 “무료입장 자율기부”에 대하여 정확히 이해해야 할 것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지불방식을 택한 공연은 절대로 무료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 필자는 여기서 지불하게 되는 비용이란 우리들의 공연, 그리고 아티스트에 대한 마음 확인이며 누가 꼭 금액을 정해주지 않아도 우리의 사랑으로 인디씬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대한 답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아티스트로써도 얼만큼 자신들을 사랑해주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더 힘내서 작업도 하고 다음 공연도 준비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부디 이 글이 “무료입장 자율기부”에 대하여 다시한번 곱씹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혹여나 무료라는 단어에 꽃혀 공연을 다니던 사람들에게는 조금이라도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마음을 내비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코로나 시대를 겪고, 취소되는 공연이 많이지는 것을 보며 사랑하는 아티스트들, 공연장 등등 씬에 대한 걱정을 하던 중 예전부터 생각해 왔던 “무료입장 자율기부”방식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이야기 해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한번 길게 이야기 해 보았다.얼른 코로나가 잠잠해 지고 공연업계가 다시금 활발해 지기를 바라고 또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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