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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의 덕질이야기- 나는 어떻게, 음악을 소비하는 사람이 되었는가

최종 수정일: 2020년 6월 17일

오늘은 개인적이면서도 개인적이지 않은

그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것은 바로 '나의 이야기'이다.

오늘은 내가 어떻게 음악을 접했고,

공연장으로 나오고, 다양한 공연을 접할 수 있었는지

그 시작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그 옛날 어느 날

쪼꼬맹이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언니/오빠/ 형/누나의 기분으로

나의 음악 변천사들을 힐끔힐끔 훔쳐보며 웃을 수 있는

그런 마음으로 이 글을 읽어주기를 바란다.


이 글을 읽어주는 당신에게 아주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이 글을 시작한다.


14살 꼬맹이, 라디오라는 매체를 만나다


중학생 때 사진이 없어서.... 뽀시래기 시절 사진 몇장 들고온.....

나의 음악의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14살에 라디오라는 매체를 접했다는 것이다.

(아 이전에도 라디오를 듣기는 했지만, 어학방송 위주였음으로.. 음악 라디오를 듣기 시작한건 14세 때였다)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크라잉넛의 '말 달리자'를 들으며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것이

나의 리스너로서 음악을 접하게 된 계기이다.

라디오라는 매체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고,

그때 당시 유행하던 노래들을 듣게 되면서


매일 밤 늦게까지 노래를 듣느라 잠을 자지 않는다고

라디오 플레이어가 몇개씩 부숴지기도 하고

어머니가 코드를 숨기기도 하는 전쟁을 치뤄가면서

라디오를 들었다.


그렇게 라디오를 들으면서

음악이라는 선율을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음악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20살, 인디음악을 접하다.

음악이라는 장르를 접하는 계기가 라디오가 되었다면,

내가 인디음악을 접하게 된 건 20살 대학에 와서 였다.

(실은 고등학교 때도 다사다난한 스토리가 있지만,

그 때 이야기보다 여기서 할 말이 너무 많아서 패스.)


난 그 때 안성에서 예술대학을 다니고 졸업했다.

힘든 입시 생활을 끝나고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예대에서 살아남는 다는 것이 힘들었다.



그럴 때 위로가 되어준게 음악이었다.

특히 나의 20대 초반을 버티게 해준 음악방송이 있었는데,

그 방송이 <랏도의 밴드 뮤직> 이라는 24시 독립음악 전문 방송이었다.

이 방송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그 때 당시에 인디씬에서 다양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이

9시 부터 11시, 11시 부터 새벽 1시, 새벽 1시부터 3시까지 디제이를 했고

다양한 컨텐츠들을 만들어 청취자들을 만났다.

(지금 이 방송은 방송 횟수가 줄어 밤 10시부터 12시,

새벽 12시 부터 2시 까지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렇게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진행하는 방송을 들으면서

새로운 음악을 접하게 되고,

학교가 지방이라는 특성상 서울을 잘 가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공연장에 가는 것보다

그들의 음악을 랏밴뮤로, 유튜브라는 매체들로 많이 접했던

기억이 있다.


유튜브, SNS, TV 등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

취향에 맞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듣고,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언젠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들으리라

다짐하면서 길고 힘든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다.


23, 24살 꼬맹이, 영상 속 세상에서 벗어나 공연장으로 나오다

대학을 졸업하고 다른 일을 게속적으로 하면서

(그것도 전공과 관련없는 일만 해왔다.)

경제적으로는 풍족했지만,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러던 중, 영상으로 만났던 아티스트 중 한명인

싱어송 라이터 은종의 공연이 있다는 것을 접하고

힘든 일상을 벗어나서

힐링 받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연을 예매 했다.

그러던 중 아주 좋은 기회로 1열을 양도 받아서 공연을 갈 수 있게 되었다.

(이때가 아마 롤링홀 24주년 기념 공연 은종 X 소심한 오빠들 공연이었다.)



이 공연을 가기 전까지는 홍대라는 곳은

나와는 거리가 먼 곳이라고 여겨졌고,

홍대는 나에게 있어서 낯선 곳이라고 여겨졌다.


그렇게 기대 반, 낯선 감정 반을 가지고 공연장을 향했다.

이 때 당시만해도 나는 홍대, 합정, 상수가 초행길이었기에

집에서 공연장인 롤링홀까지의 1시간 반 거리를

두시간 반을 헤맨 끝에 도착하고 공연을 즐겼던 그런 추억이 있는 공연장이

롤링홀이다.

(지금도 처음 가보는 공연장은 스마트폰 지도 없으면 절대 갈 수 없는 길치다.)


그 때는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설레었는데 가까이에서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교감하고 느낄 수 있었던

그 울림이 참 크게 느껴왔던 거 같다.

그 때의 감정을 아직까지 잊을 수 없는 귀한 경험이 된 거 같다.


실은 영상에서 벗어나 공연장에 나오게 되면서

이렇게 까지 공연을 보는 것, 음악을 소비하는 것에 빠지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실은 음악을 좋아하지만,

음악을 소비한다는 것을

음악을 듣는 다는 것에

한정지어서 생각하게 되었는데,

공연을 접하면 접하게 될 수록,

공연장을 가면 갈수록

아티스트가 만든 음원을 라이브로 듣게 되면서

그 매력을 알게 되어

공연을 보고 음악을 소비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고

많은 공연들을 통해 많은 아티스트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처음이 주었던 설레임,

그 설레임이 지금까지 음악과 공연을

소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지금까지 소비자로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 설레임을 간직하며

오래 오래 음악을 소비해나갈 예정이다


미래에 나는 어떤 음악들을 들으며 살아갈까?

아티스트들에게 '지속가능 한 발전'이 있다면,

그 아티스트들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지속가능 한 덕질'에 대한 고민이

지속적으로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티스트들이 오래오래 씬에서 남아 오래오래 기억남는 가수로 남기를 원하는 것 만큼,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은 오래오래 길게길게 아티스트와 호흡하며

그들을 응원 할 수 있는 것만이 제일 행복한 일일테니.

그러기 위해선 팬들이 안정적으로 지속가능한 덕질을 위해 고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음악을 듣고 소비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해볼 때,

팬으로서 좋아하는 아티스트들가 함께 길게 길게 호흡하며 그들을 응원할 수 있는

삶을 살며 나의 개인적인 삶 또한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덕질을 위해 계속적으로 고민하며

그들의 음악을, 그들의 공연을 소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나도 이런 음악을 소비하며 살아가고 싶다.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라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어떻게 들려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글에 담긴 한 사람의 음악적 인생이

지금까지 행복하게 남은 것만큼은 기억해주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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