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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뎌지의 플레이리스트 ②​​]정말 잡을 수 없는 헛된 행복일까, 파랑새 플레이리스트

  • 작성자 사진: 뎌지
    뎌지
  • 2021년 10월 30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3년 6월 10일

벨기에의 동화작가 마테를링크가 지은 '파랑새'라는 동화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찌루찌루의 파랑새'라는 노랫말로도 유명하다.

'파랑새'는 틸틸과 미틸 남매가 행복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찾아 모험을 떠나지만 결국 파랑새는 잡지 못하나

꿈이라 여겨진 모험이 깃든 잠에서 깨어나니 집에서 기르던 새가 파랑새였다는 내용이다.

이 동화의 교훈은 '행복은 멀리있지 않으며 언제나 마음속에 파랑새는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동화가 내포하고 있는 속뜻은 '완전한 행복은 잡을 수 없으며 사람은 헛된 희망과 행복만을 좇아 살아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행동하지 못하고 미래의 막연한 행복만을 꿈꾸는

'파랑새 증후군'이 있을 정도로 파랑새가 가지는 이미지는 허상의 행복이라 할 수 있다.

파랑새 모티브는 많은 뮤지션들이 활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파랑새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나타나는 파랑새이다.

특별히 오늘 플레이리스트는 세 곡의 이야기를 각각 다른 이야기가 아닌

하나의 소재에 대한 세가지 관점, 한가지 이야기의 세명의 등장인물로 소개하려한다.

 


1. 람다 - BLUE BIRD

람다가 바라보는 파랑새는 가장 동심을 잃지않은 원작 '파랑새'에 가까운 관점을 갖고 있다.

행복은 보이지 않을 뿐, 우리가 느끼는 삶 속의 소소한 행복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행복하고 또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람다가 바라보는 관점은 날아가고 있는 헛된 파랑새가 아닌

내 안의 파랑새를 발견하고 행복해진 모습일 것이다.

"좀만 맘을 돌려봐 우린 지금 충분히 행복해"




2. 윤지영 - Blue bird

윤지영이 바라보는 파랑새는 그야말로 '파랑새 증후군'이 얘기하는 헛된 행복이다.

파랑새를 좇아가는 호기로운 출발을 했지만 결국 헛됨을 깨닫고

인간의 삶은 인간이 어떻게 하더라도 완전해질 수 없고,

죽지 않으면 삶 자체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윤지영이 바라보는 관점은 파랑새를 좇는 과정 자체가 헛된 것이며

행복은 파랑새를 잡지 않아도 되는 자유의 상태이다.

파랑새도 없기에 나도 결국 죽으면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닐까

죽음을 입에 담는다는게, 죽음이 가져다줄 것을 생각하는게 오만한 것일 수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노래를 '죽음이 자유이고, 행복이다.'로만 해석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 노래야 말로 가장 열심히 행복을 찾고 있기에. 가장 크게 파도치기에.

"강가로 가 내 몸을 던졌네. 내 몸이 떠오르면 꽃을 던져줘요"




3. 이제 - 파랑새

이제가 바라보는 파랑새는 동화속 주인공이 파랑새를 좇아가는 과정을 말하고 있다.

동화적인 내용을 빼고 얘기하자면 우리가 사는 현재의 삶을 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잡지 못하는 파랑새를 보며 잡지 못할 것을 느끼지만

파랑새를 바라보면서 행복이 있기는 하다는 것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다시금 다짐하며 살아가는

딱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가감없이 표현하고 있다.

사실 이 곡은 조금 더 깊게 바라보면 앞에서 나온 윤지영의 파랑새처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는 곡이다.

그러나 구름이 제자리를 찾아 흐르고 오늘이 지면 내일이 밝아오듯

결국 살아가면, 떠나지 않고 살아가기를 약속하면

내 맘속에도 파랑새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갖는 노래이다.

"떠나지 않고 그렇게 살아가"​



 

글을 마치면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떠한 관점인지 궁금하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에 만족하며 마음속에 파랑새를 간직할지,

삶의 불완전함을 느끼고 파랑새의 헛됨을 인정할지,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파랑새를 좇는 삶을 반복할지,

사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소개만 할 뿐, 입장정리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한가지는

파랑새를 좇는 과정 자체는 의미없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이러한 대사가 있다.

'존재는 의미이다.'

영화에서는 존재를 존재 자체로 규정짓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의도였지만 다르게 해석하자면

파랑새라는, 행복이라는 의미가 있고 본 이상 그것은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파랑새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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