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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인디씬의 유쾌한 쾌락 명절이 돌아왔다! <2022 경록절> 후기!


홍대를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홍대에서 전통처럼 내려오는

3대 명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크리스마스,

할로윈,

.

.

바로!

경록절!


올해도 어김없이 씬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민족 대명절과 같은 경록절이 온라인으로 돌아왔다.


코로나 19가 장기화 되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웃음을 잃지 말자는 바램을 담아

<쾌락 명절> 이라는 테마로

2월 9일 부터 11일까지 108여개의 팀이

온라인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소통하며

씬을 사랑하는 모두가 함께 모여 즐기는 축제의 장을 열었다.




경록절, 그것이 대체 무엇인가?

경록절이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펑크 밴드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 이자,

인디씬의 영원한 캡틴,

캡틴락 한경록의 생일을 기념하여

그의 지인들과 소소하게 생일파티를 했던 것에서 기원하여,


현재는 홍대의 3대 명절이라 불리울 만큼 규모가 성장하여,

한 개인의 생일을 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이고 기쁨을 나누는 자리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에는 비록 얼굴을 보며 기쁨을 나눌 수는 없었지만,

온라인 상에서 온라인의 한계를 뛰어넘어

각자의 자리에서 기쁨을 나누는 계기가 되었다



도비가 느낀 경록절 만의 매력은?

개인적으로 경록절의 시작과 진행을 온라인으로만 경험해본 사람인

필자의 관점에서 보면 경록절은 배려가 느껴지는 공연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 배려를 가장 많이 엿볼 수 있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바로

'타임테이블' 이라고 생각한다.

경록절에는 출연자들의 출연 시간을 알 수 있는

타임테이블을 특정하게 공개하지 않는다.

대략적인 시간에 이 팀들이 출연 예정 이다라고 예고되어진 타임테이블만 있을 뿐.


캡틴락의 의도를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필자는 여기서 배려를 많이 느꼈는데,

10분 정도의 간략한 공연에 참여하는 팀이 많아

일일이 탐임테이블을 짜는 것도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보통 음악을 듣게 되면 취향이라는 것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 취향에 가로막혀 듣던 것들만 반복하게 되며

'음악적 편식'을 초래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경록절은 그런 것들을 넘어

시청자에게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을 새롭게 접할 수 있는

기회들을 제공함으로서 시청자들을 배려 하기도 하지만,


데뷔한 지 1년이 채 안된 신진 밴드부터,

요즘 주목받고 있는 신예들,

그리고 전설이라 불리우는 아티스트들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균등하게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아티스트들을 배려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여기서 경록절의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경록절에서 느낀 매력은

다양한 장르 속에서 내가 보지 못한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10여분의 짧지만 긴 영상을 보면서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팀의 의외의 면모들을 보거나,

경록절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 팀의 음악을 듣고서

덕질 망태기를 늘려가는 것 처럼

음악을 통해 다양한 것들을 새로 경험하며

나의 의외의 취향들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록절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두번의 경록절을 온라인으로 경험하면서

가장 깊게 들었던 생각을 정리하자면,

경록절은 누군가의 생일을 넘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공유 할 수 있는 계기를

술 한잔을 통해 만들어내는 기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얼굴을 보지는 못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가 원하는 술을 한잔 하며

인터넷이라는 세상에서 모여 아쉬움이 있지만, ,

경록절이 아니었다면 또 언제 이렇게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을

마음껏 이야기 할 수 있었을까 하는 마음도 생기게 되었다.


그렇게 경록절은 한 개인의 생일을 넘어

인디씬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담은

축제로 기억 되어지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의 추억을 담을 수 있도록,

경록절은 계속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들을 조심스럽게 가져본다.

어쩌면 이것은 나의 작은 바램이 아니라

씬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 담긴 바램이 아닐까.


코로나 시기 한 지인이 내게 해준말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유는

우리가 엄청 재미있기 위함이라고,

그러니까 우리는 이 힘든 시간을 추억이라는 안주거리로

씹어먹기 위함이라는 말을 내게 남겼다.


우리 부디 내년에는

얼굴을 마주하며 술 한잔을 털어놓으며

이 모든일이

오징어 다리 처럼 질겅 질겅 씹으며

이 때를 좋은 기억은 아니더라도

잘 버텼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올해의 경록절을 보낸다


내년에는 부디 얼굴보며

다양한 음악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경록절 후기 끝!

9일 정도 넘게 지났지만

다시한 번 캡틴락 생일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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