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뎌지의 특별기획 ①]추석맞이 민속인디 즐기기 - 밴드의 시대에서 가장 멋있었던 커버무대 1편
- 뎌지
- 2021년 9월 19일
- 2분 분량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이 있다.
1년 중에 가장 풍요롭고 걱정없는 때가 한가위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인디씬도 지금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걱정이 산더미지만
관련한 모든 사람들이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힘내고 있는만큼
우리도 마음을 다잡고 굳건하게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시작한다.
인디뮤지션들의 매력은 아무래도 '가수 본인의 이야기를 전하는 가수' 이지 않을까 한다.
조금은 덜 대중적 공감대가 있다 하더라도
본인의 이야기를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본인이 전하는 이야기에
우리는 공감하고 감탄하는 덕후가 되어간다.
근데 이런 인디밴드들이 커버무대까지 잘한다? 이건 좋은 의미로 큰일났다고 생각한다.
오늘 옛날에 있던 큰일 한번 소개하고자 한다.

1. 피터팬 컴플렉스 - 보이네 (원곡자 : 나미)
피터팬 컴플렉스는 2001년에 데뷔한 인디씬에서 잔뼈가 굵은
일렉트로닉 베이스의 신스팝 밴드이다.
중독성 짙은 신스사운드와 더 중독성 짙은 프론트맨 전지한님의 매력으로
지금까지 페스티벌을 트레이드마크인 차양막 댄스와 함께 뜨겁게 달구는 팀이다.
'금기에 관한 무대'라는 주제에서 역설적으로 브랜드로고를 영상에 띄우면서 곡명은 '보이네'.
이 무대는 오히려 TV에 출연하고 있는 본인들의 무대 자체에 금기시된 부분을 주제로 삼아서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무대 자체가 금기이고 그 금기를 깨는 무대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재밌는 무대를 꾸몄다.
특히 드러머 김경인 님의 이펙트마이크를 이용한 코러스가 압권이다.

2. 윈디시티 - 오늘 밤 (원곡자 : 김완선)
윈디시티는 언발관 드러머출신 김반장이 이끄는 한국에서 보기 희귀한 소울 펑크와 레게를 주 장르로 삼는 인디밴드이다.
리더이자 보컬이라고 할 수 있는 김반장이 드러머라 무대를 하면 밴드 구성원들의 자리나
음악의 구성이 다른 밴드와 다른 특별한 매력이 있는 팀이다.
'레전드 아티스트의 노래'라는 주제에서 윈디시티와 어울릴지 의문인 선곡 '오늘 밤'.
원곡은 임이 떠난 빈자리에 대한 외로움을 밤이라는 매개체를 도입한 이별곡이며
당시의 섹시아이콘인 김완선의 고혹적인 매력을 표현한 곡이지만
윈디시티는 이 곡을 굉장히 그로테스크하면서도 한국 호러무비장르 느낌으로 편곡하여
전설의 고향이 생각나는, 그러면서도 윈디시티 다운 과감한 편곡으로 승부했다.
특히 특수분장한 풍물패가 중간에 콜라보레이션으로 올라와서
보는맛과 듣는맛 모두를 살린 무대라 할 수 있다.

3. 로큰롤라디오 - D.I.S.C.O (원곡자 : 엄정화)
로큰롤라디오는 2011년에 데뷔한 밴드로 '한국의 잭블랙'이라고 불리는 김진규님이 속한 밴드이다.
'네오 사이키델릭 디스코' 장르를 표방한다는 말처럼
디스코 리듬이 베이스가 되는 곡들이라 춤추기 정말 좋은 무대를 하는 밴드이다.
'청춘 지침서'라는 주제에서 선곡을 했지만
본인들 설명으로 그냥 나이에 상관없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지금이 청춘이라고 생각하여
가장 신나게 놀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고 한다.
특히 밴드의 대표곡인 'shut up and dance'와 매쉬업을 통해서 더욱 곡의 매력을 끌어올렸다.
여담으로 무대 중간에 진규님의 퍼포먼스는
가히 밴드의 시대 전체를 통틀어도 역대급 무대를 만들기 충분했다.
글을 마치면서
'밴드의 시대'라는 프로그램은 경연프로그램에 미쳐있는 엠넷이
인디밴드들을 대상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이지만
참여한 밴드들이 이기기 위한 무대가 아닌 본인들을,
그리고 인디씬의 다양한 음악성을 보여주기 위한 무대를 만들었기에
무대 하나하나가 다 레전드급 무대가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스포하자면 이번 기획은 이 글이 끝이 아니다. 하나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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