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듣기] 버둥 정규 1집 "지지않는 곳으로 가자" 전곡듣기(2)
- River.G
- 2021년 11월 20일
- 3분 분량

지난주에 이어 싱어송라이터 버둥의 정규1집 "지지않는 곳으로 가자"의 전곡듣기를 진행하였다. 이번 시간에는 그 콘텐츠의 2부 순서로 나머지 후반부 5곡에 대한 코멘트를 진행하였다.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을거고 안되는 부분도 있을텐데 각자의 생각을 녹여가며 같이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6. MUSE
약간 고개를 흔들만큼의 템포로 시작하는 곡이 참 좋다.
제목이 MUSE 인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뜻에 기반하여 노래를 만드셨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뮤즈는 사람에 따라서는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이 곡의 화자는 후자를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건 아니지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내 삶의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하고 말이다. 화자의 이야기를 듣는게 중요한 곡들도 있겠지만 이 곡만큼은 나의 뮤즈에 대하여 생각을 곰곰이 해보면서 들으면 어떨까 싶다.
7. 씬이 버린 아이들
이번 곡은 이 앨범의 타이틀인 “씬이 버린 아이들”이다. 이 곡은 인간관계에 관한 곡이라고 알고 있다. 가사 내용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조금 아팠다. 태도가 변한 사람, 떠나간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는 노래인데 내가 살아온 날들이 스쳐지나갔다. 나에 대한 태도가 변한사람, 나를 떠나간 사람에 대한 생각이 많이 스쳤다.
버둥은 곡 소개에 “같은 마음의 사람들이 많이 모여 동동 뛰며 부르면 좋을 구절들로 만들었다.”라고 적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에 함께 모여 떼창하는 장면이 떠오르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웃으며 따라부르는 그 모습...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날이 오는 그 때에 가능할거라 믿으며 기대가 된다.
출처: 유튜브 채널 "나팔꽃레코즈-NPGR"
8. 파아란
파아란은 잊혀지는 것에대한 두려움을 담은 노래다. “날 버리지마” 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게 정말 마음을 울린다. 피아노 연주에서 외로움과 쓸쓸함이 많이 드러나는데 보컬과 합쳐지며 그 느낌이 배가 되었다. 다른 곡들보다 리버브를 많이 걸었다고 느껴지는데 그게 진짜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특히 마지막 즈음이라고 해야하나 관악기와 스트링이 주축이 되는 연주가 나올 때 그 때가 절정이라고 생각이 든다. 연주의 절정 감정의 절정... 공연장에서 꼭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9. 연애
연애... 연애라는건 과연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곡인거 같다. 그리고 이 곡이 어느 정도 답을 내어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
함께하고 있는 지금이 너무나 좋고 행복하고 황홀하다는 말들을 이 4분 39초 안에 다 말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가 버거운 일, 주제넘는 일을 하고 있는데 함께하고 있어서 너무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다.
이 노래는 기존의 연애라는 곡들에 비해 조금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밝고 발랄하게 “나 너무 마음에 들어!” 할 수도 있겠지만 느리고 낮게 “나... 지금이 너무 마음에 들어... 너무 좋아...” 라고 길게 여운을 주며 끌고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오히려 이 화법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출처: 유튜브 채널 "POCLANOS"
10. 기일
드디어 이 앨범의 마지막 곡이자 10번 트랙 “기일”까지 왔다. 이 곡을 듣기전에 먼저 곡 소개를 보았는데 돌아가신 버둥님의 고모할머니라는 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과연 내가 이 곡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어떠한 주관적 느낌을 남기는 것 보다 온전히 이 곡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온전히 받아 듣는 것에 집중하는게 맞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듣다보니 꼭 그렇지는 않았다. 오히려 필자의 곁을 떠나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그 곳으로 가신 나의 사랑하는 큰고모, 옛날 본인의 이야기를 아주 자주 하시곤 하셨던 할아버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 공감이 되면서 눈물이 올라오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어쩌면 처음에 듣기전에 생각했던 것 보다 이렇게 공감이 가면 가는대로 듣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졌다.
더 이상의 코멘트는 사치처럼 느껴지는 곡이라... 이쯤 마치고 새어나온 눈물을 좀 닦겠다.
드디어 2주에 걸친 버둥의 정규1집 앨범 "지지 않는 곳으로 가자"의 전곡듣기 콘텐츠가 마무리 되었다. 전곡듣기를 진행하면서 한 곡 한 곡 정성들여 들어봤는데 날을 잡아 이 앨범 전체를 쭉 이어 들어보는걸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어떠한 느낌을 받아가며 이 앨범의 곡들을 들었는지도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버둥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앨범 전체듣기 영상을 올려드리며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버둥과 함께 좋은 날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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