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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곡듣기] 천용성 2집 "수몰"전곡듣기(2)

  • 작성자 사진: River.G
    River.G
  • 2021년 7월 31일
  • 3분 분량

이번 컨텐츠는 천용성 2집 "수몰" 전곡듣기 2부이다. 지난 6곡을 지나 나머지 6곡에 대한 개인적 감상을 남긴 컨텐츠로써 이번 컨텐츠도 독자분들이 즐겁게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출처: genie music

1. 붉은 밤

가끔 우리는 가만히 하늘을 쳐다볼 때가 있다. 그런 하늘을 보며 몇몇 사람들은 이 광활한 지구 안에 나라는 존재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이 노래는 그러한 생각에 대해 나누는 곡.

새벽하늘이 붉을 때를 보며 이야기한 곡.

이 넓은 하늘 아래 나라는 존재는 얼마나 작고 초라한가...부터 시작하여 뻗는 여러 생각들에 대한 표현...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해보는 생각을 한다. 왠지 나는 무언가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껴지고 이룬 것이 없다 느껴질 때의 감정을 쓴 곡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왜 이 세상은 나를 낳았는지”라는 구절은 내가 이렇게 이 넓은 세상에서 뚜렷한 존재감도 없는데 과연 나는 어디에 쓰임이 있길래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된 걸까 하는 고민을 함축적으로 담은 구절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이 곡은 고민하는 한 사람이라는 대상과 형식을 사용하지만 왠지 위로의 결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다들 하는 고민이었구나, 나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며 위안도 받고 위로도 되는...

출처: 유튜브 채널 "Mad Hatter 영호의 인디가요"


2. 식물원 (Feat. 시옷과 바람)

나는 사실 제목만 딱 봤을 때는 무키무키만만수가 생각이 났다. 동명에 제목을 가진 곡이 있기 때문... 물론 그 곡과는 결이 다르지만 말이다. 템포도 빠르고 하니까 말이다.

이 전 곡들과는 다르게 템포가 빠르다 보니 이 곡은 좀 가벼운 마음으로 쓴 건가? 하는 생각을 처음 들을 때는 했다. 하지만 가사를 찬찬히 보아하니 그렇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참 좋아하는 사람에게 “날 좋을 때 식물원에서 만나 이것저것 구경하고 그 풍경에 녹아드는 우리가 되어보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사가 뭔가 설레기도 하고 참 좋은 것 같다.

드럼 비트와 플루트의 연주가 왠지 다음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기대감과 설렘에 의하여 빨라지는 심장 박동 수를 표현한 거 같달까?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곡이라 좋은 것 같다.


출처: 유튜브 채널 "홀튜브 멀미캠"


3. 싶어요

이 곡은 가사가 엄청 인상적인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끔 자신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때 비슷한 사람을 보며 “저 사람도 저러는데 나도 이 정도면 괜찮은 거 같다.” 하고 스스로를 위안하는 것을 경계하고 하루씩, 조금씩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곡.

이 곡을 들으면서 공감이 많이 가면서도 반성도 하게 되었다. 나 말고도 이렇게 생각을 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나는 안일하게 가끔은 위안을 삼고 끝나기도 했는데 그것에 대해 어떤 식으로 생각해야 좋을지에 대한 해답을 주는 기분이 들었다. 굉장히 성숙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 부끄러움도 느껴지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참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출처: 유튜브 채널 "Mad Hatter 영호의 인디가요"


4. 설

이 곡을 들으며 글을 쓰는 지금 나는 엄마가 문득 생각이 났다. 아버지와 나 그리고 엄마 셋이 살던 해외인데 잠시 한국에 가 계신 우리 엄마... 날 오랜만에 본다면 무슨 이야기를 하실까...?

제목인 “설”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 명절에 내려온 아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는 엄마의 모습을 그린 곡이다. 그냥 정말 가볍게 일상의 단어들로 이루어진 그저 그런 말들인데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타지에 살아 오래 만나지 못한 나의 엄마를 떠올리기도 하고... 친척들 이야기를 하는 곡자의 엄마의 말을 들으며 나의 친척들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거창한 수식어나 비유 이런 것들만이 감정을 끌어올려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가벼운 일상의 언어만으로 공감을 이끌어내고 더 많은 장면들을 떠올리게끔 하여 감정을 서서히 끌어올릴 수도 있는 것이다.

첨 용성은 이 점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것이 이 곡에서 너무 잘 보였다.


출처: 유튜브 채널 "Mad Hatter 영호의 인디가요"


5. 반셔터 (Feat. 정우)

반셔터... 카메라는 아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초점을 더 잘 잡기 위하여(초점을 고정한다고 알고 있다.) 반셔터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정확하게 초점을 잡고 찍으면 결과물에는 약간은 흐려진 배경과 선명한 피사체가 나온다. 이 곡은 그런 이미지를 잘 보여주는 곡.

가사로 내용은 아주 선명하게 보여주면서 배경이 되는 연주는 또 흐릿한 사진의 배경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런 가사와 연주가 어우러지며 한자의 잘 나온 사진을 떠올리게 해준다.

“잊힐까 두려운 마음” 이 가사가 나는 눈에 들어왔다. 사진을 찍는 이유를 아주 명확히, 그리고 애절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지만 잊을까 두렵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서 내가 잊힐까 두렵습니다. 반셔터를 이용하여 당신을 더욱 선명하게 기억하려고 하고 당신이 나를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길 바랍니다.”라는 이 곡의 내용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구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셔터... 어쩌면 정말 애절한 단어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출처: 유튜브 채널 "POCLANOS"


6. 닥터 안

음원 사이트에서 스트리밍을 하시거나 다운로드를 해 듣는 분들은 이 곡의 존재를 모를 것이다. 그렇다. 이 곡은 음반을 직접 사야만 들을 수 있는 Hidden Track이다.

이 곡에 대한 개인적 감상이나 해석을 여기 충분히 적을 수도 있겠지만 음원사이트에 공개하지 않고 CD Only로 남겨놓은 곡자 천용성의 의도가 분명히 있을 것이므로 나 또한 이곳에는 남기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곡의 존재는 알리고 간다. 궁금한 분들은 음반을 구매하여 들어보면 될 거라 생각된다. (찾아보니 라이브 영상이 있기에 남기고 간다.)


출처: 유튜브 채널 "밤과꿈"

 

이번 콘텐츠에선 천용성의 2집 앨범 “수몰” 전곡 듣기 2부를 진행하였다. 전반부 6곡에 이어 나머지 6곡에 대한 개인적 감상을 적었다.

이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천용성은 얼마나 세상에 대한 관찰력이 좋으며 그것을 글로써 풀어내는 능력이 좋으며, 어떻게 하면 청자에게 온전히 느끼게 해줄 수 있을까에 대한 방식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뮤지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천용성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콘텐츠가 그의 곡들을, 또 그를 이해하는데 좀 더 좋은 매개체가 되어주길 바라며, 이 콘텐츠로 처음 알게 되었다면 그의 매력에 흠뻑 빠져 이 앨범이 아닌 다른 앨범의 곡들도 들어봐주길 바라며 이만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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